막연히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의 접촉이 불편할거라는 생각때문에 여행지에서의 민박은 꺼려왔답니다.
젊었을때는 텐트에 몸을 기댔고,
결혼후에는 애들 엄마와 더불어 아이까지 있다보니 휴양림이나,콘도,혹은 독립된 펜션을 이용했죠.
때문에 여행지에서 민박은 철저히 멀리했죠.
주인집과 한 공간을 사용한다는게 불편할거란 생각만 했나봅니다.
지난 휴일 이틀동안 고1 아들과 6학년인 딸 ,그리고 아내와함께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당초 2박 3일 일정을 잡았다가 공장 일때문에 1박 2일로 축소된탓에
일정이 빡빡하게될수밖에 없었죠.
더군다나 자동차를 가져가야하는 상황이 되었고요.
코스 완주후에 다시 주차한곳으로 가는 불편을 감수할수밖에 없었지요.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 일찍 지리산 둘레길 1코스 끝나는 지점으로 행했고
(미리 입수한 정보에는 1코스를 반대로 걸으면 보다 쉽다는 ...)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기는 하였지만 즐거움속에서 둘레길을 완주했답니다.
산행에 약했던 가족들도 약 14km의 코스를 5시간 반만에 완주하는 기쁨을 맛본것이죠^^
아마도 애들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도 이렇듯 단번에 오랜시간을 걸어본적은 처음이였습니다.
일정이 뒤죽박죽 되면서 미리 예약했던 민박은 취소하고 새로운 민박을 예약하게 되었지요.
지리산 둘레길 코스 주변은 각 마을마다 대표전화가 있어서
민박을 원하는 여행자들은 손쉽게 숙박지를 구할수 있어 매우 편리했답니다.
다음날 2코스가 예정되어있기에 코스 중간에 위치한 황산 대첩비가 있는
전촌마을의 동평제 민박집을 소개받아 여장을 풀게 됐습니다.
(이 마을에는 동평제 민박집 한곳만 여행자들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찾은 동평제 민박집은
지은지 얼마되지않은듯 외관이 너무 깨끗하더군요,
일단은 마음이 놓이더군요.
부부 두분이 텃밭을 가꾸며 가끔 찾아오는 민박 손님들에게 방을 내준다 하더군요.
방으로 안내해서 들어가보니 확 트인 거실에 깨끗한 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손님들이 편히 쉴수있도록 안채로 향하는 출입구가 따로있고,
손님용 냉장고외에 화장실겸 욕실도 손님들 전용으로 사용할수있게 만들어서
말이 민박이지 웬만한 펜션과 다를바 없더군요.
밤에는 몇가지 과일도 주셔서 전혀 주인과 손님이라는 어색함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동편제 민박집 소개글--링크--클릭하시면 위치및 가격정보 보실수 있습니다.
링크 주소가 회원제로 보실수없어 추가글에서 민박정보를 보실수있게 했습니다..
동편제 민박집--전북 남원시 운봉읍 가산화수길 65 (지리산 둘레길 2코스 황산대첩비 인근)
연락전화번호 063-632-9909 휴대폰 010-5131-7159
주인장님이 보내 주신 연하장.클릭---붓 글씨 연하장,내가 받은 최고의 연하장.
아직은 처음 민박을 이용하는지라 비교 대상이 없기에 뭐라 말씀을 드리기는 쉽지 않지만
가족 모두가 대 만족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가격도 저렴한데 어느여행지를 가더라도 민박위주로 해도 괜찮겠다고..ㅎㅎ
지쳤던 몸은 편안한 휴식처 덕분에 빠른 회복을 보였고.
아침 식사도 가능하다고하시는 주인 아주머님 말씀에
준비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인사를 하고
그렇게 민박이라는 첫 경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아침상을 내어 주시는데....
정말 맛깔스런 반찬들에 국까지..
어느 한정식 부럽지 않을 밥상이었습니다..
평소 아침먹기를 꺼려하던 애들도 밥 한톨 남기지않고 먹더군요..
아침식사는 1인당 5천원인데 그 이상의 맛있는 식사였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네요^^
방값은 기본 2~3만원에, 1인 추가시 1만원, 합해서 4만원,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5천원을 깍아주시는 주인 아주머니의 고운 마음씨는 덤이네요.
맛있는 새벽밥 먹고 기분좋게 그 여세를 몰아서 4시간만에 2코스 약 9km를 완주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여행을 끝내고 지난 이틀간의 여정을 되짚어보는 시간내내
가족이 묵었던 그 동편제 민박집이 제일 기억에 남더라고요.
이번 여행은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민박이라는것이
사람냄새 폴폴 묻어나는 사랑방이라는 첫 경험을 가져다 준 여행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민박을 자주 이용하게 될듯 하네요^^
끝으로 민박집 주인부부에게 다시한번 감사했다는 인사 전하며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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