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의 헤드락에는 아빠에 대한 사랑이...
이제 얼마후면 중학교 2학년이 된다.
사춘기를 시작으로 정말 이제는 아빠에게서 점점 멀어질까봐 노심초사다.
아직까지는 다행히 아이와 장난을 좋아하는 내 노력? 때문인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모처럼 외식으로 인근의 오리구이 식당에서 배불리 저녁을 먹고 왔는데
집안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딸아이가 내게 헤드락을 건다.
ㅎㅎ 요건 딸 아이가 기분이 최고일때 내게 거는 시비겸 장난이다.
XTM 리얼격투 주먹이 운다의 한장면.
난 헤드락으로부터 빠져 나가려는듯한 시늉을 하며
과장된 몸짓으로 괴성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하는척한다.
그러면 이내 헤드락의 조임은 느슨하게 된다.
그렇다고 내 머리를 완전히 빼면 더이상 딸아이와의 스킨쉽은 없기에 다시금 빼려는 시늉만 한다.
그러면 다시 조여오는 아이의 팔.
나는 갖은 발버둥을 다 쳐가며 아이의 발을 잡고 늘어지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두사람의 몸은 한데 엉켜 레슬링으로 상황은 발전하게된다.
그렇게 우린 한참이나 서로를 밀고 당기며, 이리밀리고 저리 밀리며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아들 녀석 키울때 그 재미와는 또다른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매일같이 이렇게 아이의 팔안에 감겨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언제나 아이 얼굴의 환한 웃음이 떠나가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언제까지나 함께 놀아주는 아빠로 남고 싶은건 욕심이겠지.
이젠 숙녀로 점점 변해가는 딸 아이,
아빠와의 함께한 시간들이 즐거웠던 추억으로 기억되는것을 위안으로 삼아야할때가 서서히 다가오는듯하다.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딸 아이의 헤드락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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