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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담배피겠다는 6학년 딸아이.

"아빠 나 담배한개 줘봐"

"담배는 왜?

 

"응 나도 담배 피울거야"

그리고 이어지는 말

내가 좋아? 담배가 좋아?

 

허걱~~답을 못했다.

딸의 함정에 빠지면 그날로 끝이다.

6학년 딸 아이는 아내보다 집요하고,아내보다 무섭다.

 

내가  딸아이에게 사소한 잘못이라도 하면

일주일간은 시베리아 저리가라급 싸늘함이 찾아온다.

그 어떤 스킨쉽도, 그 어떤 달콤한 말로도 돌아서게하지 못한다.

 

그런 아이가 직격탄을 날린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임을 알기에

엄마의 사주를 청부받고 펀치를 내민것이다.

 

사실 요즘 블로그 열심히 운영하느라 담배피는 양이 늘었다.

담베끊지못하는 날 늘 나약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아내가

더이상 참지못하는지 칼을 든것이다.

 

아~~ 내 운명은 어찌 될건가...

 

사실 답을 하지 못했다.

담배는 아직 끊지못하는 내 마지막 남은 유물이다.

쉽지않은 결정이라 답할수가 없었다.

 

24시간 시간을 달라는 간절한 요청끝에 순간의 위기는 모면했다.

 

이제 이 밤이새면 난 중대한 결정을 해야한다..

그러나 뻔한 수순....

결정이라할것도없는 답은 하나밖에 없는데...

 

지금 연신 줄 담배다.

 

 앞으로의 몇년치 니코틴을 빨아들이는듯....

 

딸을 이길수 있는 아빠가 어느세상에 있을까?

 

지나야!! 담배연기 그윽하게 내뿜는 이 아빠가 멋지지 않니?

ㅠㅠ

 

내 마지막 발악은 시한부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던지는 수밖에 없을듯하다.

내가 낼수있는 가장 슬픈 표정을 지으며....

 

이건 비밀인데  이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제 딸아이가 제일 예쁘고 사랑스럽답니다..

 

무조건 항복~~~~

그후에 따르는건  행복 이겠죠?

 

 공주님이 토끼장에서 우는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