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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사진 못찍게하던 아들,여친 생기니 달라지네.

평소 사진 찍히기를 무척이나 싫어해서

여행지에서 사진 한장 찍을라치면 무조건 싫다고하는 고1 아들넘.

 

갖은 감언이설로 달래서 어렵게 한장 찍으면 그길로 앞모습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

때문에 우리집 가족 사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달랑 네 식구임에도 네명이 함께 들어가는 사진은 1년에 한장이나 될까 모르겠다....

 

그래서 아들넘 사진은 거의 뒷모습만 몰래 찍고는 했는데..

 

이게 웬일!!

 

며칠전 여친 생겼다고 애들 엄마와 대화하는것 같더니만,

 

밭일 하느라 늦게까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어제밤

(집과 공장이 붙어 있음)

내가 카톡 친구신청해도 거절하던 아들넘이

카톡 친구 신청과 함께

엊그제 지리산 여행갔을때 찍은 자기사진 있으면 모두 카톡으로 보내 달란다.

 

아마도 처음으로 사귄 여친에게 보여주려는것 같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아들넘 뒷모습이라도 나온 사진은 모두 보내주었다.

 

앞으로는 부모보다도 자기 여친 챙기느라 바쁠텐데.

 

다만 희망적인 부분도 생겼다..

 

집에 들어가서  아들넘에게 여친한테 사진은  잘보냈냐고 물었더니

골라서 보냈는데 얼굴나온 사진이 별로 없다며

다음부터는 사진 잘 찍어야겠다고 하더군요.ㅎㅎ

 

아마도 다음 여행부터는 아들넘도 함께 있는 가족 사진이 많이 늘어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