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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크리스마스 날에 신데렐라가 되다.

졸지에 신데렐라가 되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때아닌 집안 대청소를 하더니 큰 아이 방 가구들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점심.

 

딸 아이가 만들어준 치즈 불닭 볶음면을 맛있게 먹고

잠시 쉬려는 나에게 가져온건 며칠전 지인이 선물로 보내준 멸치.

 

 

아내는 이쁜 자기와 마주보고 앉아서 멸치 똥 제거하고, 멸치 대가리나 따자고 한다.

잠시도 누울 틈을 주질 않는다.

 

 

우린 그렇게 멸치똥을 빼고 대가리를 떼어내고 있는중 아내 앞으로 걸려온 전화 한통.

 

고2 아들래미와 함께 친구 몇가족이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엄마들끼리만 일본으로 여행가기로 했는데

입고갈 옷이 없다며 옷이나 한벌 사러 이천 롯데 아울렛에 가는데 함께 가자고 한단다.

아내 역시도 아들 넘 티셔츠나 하나 사야 한다며 콜 하는게 아닌가.

 

전화 통하내용을 엿듣던 난, 나도 아이쇼핑이나 할까하는 마음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아내가 하는말.

 

'당신은 멸치 똥이나 발라."

"대가리 잘 따놓고."

" 나 돌아올때까지 다 해놔~"

 

아~ 이게 무슨 경우?

 

졸지에 신데렐라가 되고 말았다.

 

혼자서 멸치 다 처리하고 저녁때가 다돼도 함흥차사인 아내에게 좀전에 전화를 넣었더니

밥먹고 온다고 우리끼리 해결 하란다.

 

크리스마스날 저녁 가족이 함께 식사하지도 못하지만 아이들은 신났다.

돈까스를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서로 먹고싶은 메뉴가 다르다보니 설전이 오간다.

 

아빠인 내가 해결할 일이다.

"애들아~ 일단 나가자~"

"나가서 차가 가는대로 가서 먹고오자~"

 

최소한 난 굶지않는 신데렐라이니 행복하다고 말해야 하는건가?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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