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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좌충우돌 좌변기 부품 교체 , 모녀는 발만 동동.

아~ 시작은 창대했으나 결과는 참담......

 

아들 녀석이 새벽 댓바람부터 흔들어 깨운다.

 

"아빠~ 변기 고장 났나봐 계속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

"나 큰거 볼일봐야 하는데 빨리 고쳐줘~"

 

비몽사몽간에 눈을 뜨고 확인을 해보니

좌변기 물탱크의 배수구 덮게가 고정된 핀에서 떨어져 나와

제대로 덮게 역활을 하지못해 계속 물이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

 
 
 

 

 

일단 손으로 막고 볼일을 보게한후 아침 일찍 철물점에 들러 필요한 부품을 사왔다.

그런데 이건 뭔지?

 

사진속 부품 모두가 좌변기 물탱크에 필요한 부품  한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필요한건 퇴수구 기둥하고 덮게인데 별도로 판매되는건 없고

세트로 구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제 그 초보 기술자의 좌충우돌 부품 교체기에 들어가본다.

 

대부분 나사식으로 되어있어 기존 부품 빼내고

그 자리에 새것으로 갈아놓으면 되는 그런 간단한 작업이다.

 

문제는 물탱크 부분을 분리하는데서 시작했다.

 

설치된지 너무 오래된 탓일까? 분리하는 과정에 물탱크를 변기에 고정시키는 볼트 하나가 망가졌다.

나사산이 망가졌는지 자꾸 헛돌기만 한다.

 

나는 나름 볼트를 교체하기위해 분주히 공장을 오가며

이것 저것 끼워 맞춰보며 맞을만한 볼트와 너트를 찾아보는데 

적당한 볼트를 찾지못하고 있다.

 

시간은 사정없이 흐르고

아내와 딸 아이는 금방 고칠테니 잠시만 기다리라는 내 말만 믿고

아침 화장실 볼일도 못보고 하염없이 기다리던 모녀가 드디어 운을 뗀다.

 " 여보~ 아직 멀었어? 볼일도 보고 나 씻고 나가야 하는데 약속잇어~"

"아빠~ 나 급한데 아직 멀었어?"

 

볼트 찾느라 아직 한게 아무것도 없이 한시간은 훨씬 넘는 시간을 잡아먹은 나....ㅠㅠ

 

두 모녀가 화장실 문앞에서 발을 동동 구른다...

한명은 빨리 씻어야 한다고 하고,

한명은 오줌보 터지겠다고 하고..ㅠㅠ

 

"급하면 밖에서 한번만 해결하면 안될까?"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서 좀 시간이 걸리네.."

 

"오늘중으로 되기는 하는거야?"

"아냐~ 금방 될꺼야~"

 

대충 응급 처치용으로 볼트에 비닐랩 몇바퀴 말아서 너트 풀리지 않게하고

좌변기와 물탱크 결합하고 부품 모두 교체하고 나니 내 눈에 띄는건......

 

아~~ 내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그 볼트와 너트...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펴봤다면 근 두시간의 시간을 그렇게 허비하지 않았을텐데..ㅠㅠ

 

우왕좌왕 순서없이 시작된 좌변기 부품교체.

2~30분 정도면 끝낼수있는 작업을  근 두시간 걸려서 끝낼수 있었다.

 

아내의 "그렇게 오래걸릴것 같았으면 우리 없을때 하지~" 라는 말에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으려니 체면이 말이 아니구...

과정을 설명하자니 너무 길어질듯 하고...

 

"미안하게 됐수~~ 여보~ 딸~"

 

급한볼일들 모두 끝낸 모녀가 제게 한마디씩 하네요.

딸 아이는 "아빠는 맥가이버야~ 못고치는게 없어~"

아내는 "이거 고치는 사람 부르면 출장비 비쌀텐데...수고많았어~~"

 

그래도 보람은 있네요...

두 모녀의 칭찬하는 소리에 그동안의 내 노력이 빛을 본듯해서

내 나름 뿌듯함을 느낄수 있었다.

 

아~ 근데 왜 제조업체들은 필요한 부품 한두가지씩만 별도로 판매해도 되는데

세트로 만들어서  난리통 생고생을 시킨건지.

 

그래봤자 내 얼굴에 침뱉기밖에 안되겠지만서두...

 

앞으로는 웬만하면 제품 설명서 꼼꼼하게 읽고

작업 메뉴얼 제대로 숙지 하면서 작업해야겠다는 깨달음의 하루였다.

 

화장실을 통해 알아보는 공처가 감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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