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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처가 or 애처가

30대때 몰랐던 40대 부부의 초라함이란?

40대 후반이 되니

면도해라~,이발해라~ 늘어나는건 아내의 잔소리.

 

아내와의 나이차는 5살,

요즘 부쩍 아내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좀 깔끔하게 하고 다녀라~,

수염이 그게 뭐냐? 면도좀 해라~,

찢어진 작업복은 그만 입고 버려라~,

폭삭 늙은 모습이 보이는데 느껴지지 않느냐?

 

 

 

사실 평소 외출을 자주하는편이 아니라서

면도는 생각이날때 한번 하고,

머리는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그때서야 헤어 샵을 찾는다.

 

근 3개월만에 찾은 헤어샵.

사실 귀찮은 면도 없지않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있는건 사실이다.

 

그런데 아내가 30대때 바라보던 내모습과

40대 후반을 지나고있는 내 모습을 볼때 너무 달라 보이는가보다.

 

안하던 잔소리를 자주 한다.

 

난 변한게 없는거 같은데.

늘상 같은 일상의 반복일뿐인데. ㅠㅠ

 

예전엔 그래도 봐줄만 했는데,

지금은 머리카락 길고, 면도를 하지 않으면 영락없는 할아버지 모습이란다.

 

아이 둘 키우다보니 아내나 나나 둘 모두

다른곳에 시선을 두기가 어려웠었다.

 

이제 아이들도 어느정도 성장을 하고

이제서야 우리 둘의 오늘을 바라보니 어느새 머리는 반백,

얼굴엔 주름살이 하나둘 늘어나 보인다.

 

막상 옷장을 열어보면 입을옷 몇개 없고

들고다닐  변변한 핸드백도  없다.

 

신발장엔 온통 아이들 신발뿐.

외출시 단화 하나만을 이용아며 지내왔는데

지금은 그 마저도 낡아 더이상 신고 다니기가 부끄러울 정도가 됐다.

 

세월이 흘러 막상 나이가 들고

생활의 중심이 아이들에서 우리 부부에게 돌아오니

우리 부부에게 남은건

힘겹고 바쁘게만 지내온 과거의 흔적들 뿐이다.

 

악착같이 살아온 지난날들이 결코 후회스럽지는 않지만

이젠 우리 부부 서로에게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어야할듯 싶다.

 

더 늦기전에 아내에게 어울리는 예쁜 옷들,

아내 나이에 어울리는 핸드백과 구두를 선물하고 싶어진다.

 

아내 역시도 아이들 관리에 신경쓰던 시간들을 남편인 내게 할애하기 시작했다.

부쩍 늘은 아내의 잔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내를 위해서라도 내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고 있다.

 

 

30대때 함께 서있던 모습과

지금 40대 후반이 되어 함께 있을때의 모습을 비교하니

 달라도 너무 달라보인다.

 

최소한 함께 있을때 아내를 돋보이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나로 인해 아내의 모습까지도 초라해지는것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

 

나로 인해 그 화살이 아내에게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지금부터라도

내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것에 게을러지지 않도록 힘쓸것이라는 다짐을 해본다.

 

 ☞☞---올빼미 한쌍이 원앙 한쌍으로 바뀌는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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