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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장모님이 건넨 한마디.. '자넨 내 아들이네'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찾아온 어머니의 병환과

8년여에 걸친 투병 생활끝에 너무 일찍 이 세상의 끈을 놓아버린 어머니.

그립습니다..어머니의 품이...

 

지금은 그 빈자리를 채워준 구수한 된장 맛이 일품인 장모님 덕분에 행복하지요,

 

 

17년전 결혼과 동시에 저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어머님 한분이 생겼습니다..

받기만 하고 힘없이 보내주었던 어머니를 대신해

하늘이 보내준 제게는 천사와도 같은 장모님.

 

저에게 있어서는 돌아가신 어머님께 하지못한 효도를 할수있는 기회가 생긴것이지요.

 

장모님은 늘 어머니의 따스한 가슴으로 유독히 둘째 사위를 사랑해주셨지요.

 

8년전 처가에서 가까운 이곳 안성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부터는

농한기인 겨울동안 저희집을 찾아  바쁜 공장일을 도와주시고 집안일을 도맡아 해 주셨습니다.

 

작년 장인어른이 돌아가신후로는 홀로계신 장모님을 더욱 자주 찾아뵙고

그 빈자리를 채우려 함께 여행도 자주 다녔습니다.

 

 

장인어른이 정치계에 오랫동안 몸 담으셨던 탓으로

그 뒷 바라지에 문밖을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한 장모님,

세상구경도 제대로 해 보지못한 어머님께 집 밖의 세상을  많이 보여주려 노력 했습니다. 

 

5남매 누구하나 편애하는법 없이 고른 사랑으로 우리들을 어루만져 주시는 장모님.

칠순이 넘는 연로하신 연세탓에 농사일은 못하시고 마당앞의 텃밭을 운동삼아 가꾸고 계십니다.

때문에 요즘엔 텃밭 가꾸시는 장모님을 도우려 더욱 자주 찾아뵙고 있습니다.

 

얼마전 그날도 농기계가 들어가지못하는 동네 안쪽의 조그만 텃밭을

장모님과  애들 엄마와 함께 삽과 괭이로 함께 일구던 중이였습니다.

 

유독 땀을 많이흘리는 저를 바라보시며 말씀 하시기를

  "항시 자네를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네"라고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제 눈가엔 저도 모를 눈물이 맺히더군요. 

울컥 했습니다..

그리고 한없이 큰 어머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얼마만에 들어보는지 모를정도로 기억이 희미해진 어머니가 불러주시는  '아들 '이라는 한마디.

 

장모님은 이미 제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어머니이십니다.

어머님곁에 이 아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들이 사드리는 맛난 음식도 많이 드시고,

다녀보지못한 이곳저곳 함께 여행 다니면서 많은시간 효도할수 있도록

우리곁에 오랫동안 머물러 계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둘째사위가 아닌 아들로서 어머님곁을 지킬수있는 저 역시 행복한 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