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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반장 후보인 아들, 상대 후보에게 표를 주어서 선거에서 떨어진 사연...

새학기에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아들이 있다.
 오늘 반장 선거가 있었다.
그간 몇차례의 반장경험이 있는 아들이
친구들의 추천으로 후보가 되었단다.

총 19명(시골의 작은 학교라 6학년은 1학급이고 총 19명이 전부이다)의 학생이 선거인이고,
 후보자는 두명 이였고 결과적으로 10:9로 반장 선거에서 한표 차이로 떨어졌단다.
이유는 후보인 아들 자신은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반장은 하지 않겠다라는 의사를 표시했고,
그래서 상대 후보에게 투표 했단다.

내 아들도 자기 자신에게 투표 했다면
당연히 아들이 반장으로 선출 되었을 것이다..

애 엄마의 후보 사퇴 설득(간부 엄마로서의 할일이 많아서)도 있었고,
회장 선거일에는 우리집 가족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부득이 하게 후보 신청을 취소 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전교 회장 후보 사퇴와
반장 자리도 놓치고 말았다.
그러한 이유로 아들은 반장 선거 패배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내 비쳤다.

난 예전부터 아들에게 선거시에
자기 자신이 후보가 되더라도
자신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후보에게 표를 주고,
타인의 추천으로 후보가 되었다면
추천자의 마음을 담아 매사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약간은 양면성을 띈 가르침을 주곤 했었다.

그자리에서 내가 해 줄수 있는말은
네 행동은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더 컸으며,
1표 차이는 너를 향한 친구들의 마음이 큰 것이기에
좀더 성실한 생활을 하다보면
2학기때 다시 기회가 올것이라는 위로의 말만 해 줄수 있었다.

부모된 입장에서야  아들이 자기 자신에게 투표해서
반장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마음이 솔직한 마음이다.

후일 선거시 후보가 되면 자기 자신에게 표를 던지라고 교육을 해야 하나?
 혹, 이런 교육이 이기적인 사고 습관을 키우는 계기는 되지 않을까?

딜레마에 빠진 오후가 되어 버렸다.......

어떻게 하는것이 후일 아들에게 도움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