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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촌지 근절은 교사들의 행동 양심에 의해 사라질수 있다....

면 소재지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아이들을 둔 학부모로써
매년 학년이 바뀔때마다 선생님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문제로 고심을 하곤 했다.

다행히 우리 애들은 모범생 수준으로 별 문제없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는 있지만
도시 지역의 학교 촌지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음이 동요 되는것은 사실이다.

큰 아이의 초등학교 6년을 되돌아 보면 촌지에 대한 답이 바로 나온다.
5~6년전만해도 애 엄마가 작은 정성이 담긴 조그만 선물을 담임 선생님께 하곤 했다.
단지 아이들을 맡아 가르치시는 선생님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의 표시였다.

하지만 몇년전부터는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촌지는 물론 작은 정성의 선물도
아이들을 통해 되돌려 주고 있다.
단, 아이들의 손길이 담겨있는 선물은 예외이다.

선생님 본인의 혼인을 포함한 모든 경조사시에 접수된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학교 통장을 통해 다시금 돌려 주고 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선생님들이 그렇게까지 해야만 할까?
지극히 인간적인 관계까지도 메말라 버리는건 아닐까?
어떤경우엔 되돌려 보내는 선생님이 야속하기까지도 했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학부모들에게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촌지를 모두 거절한다는 인식이 각인 되어 있어서인지
학기초나 기념이 될만한 날이면 아이들의 조그마한 손에는 화분이 하나씩 들려져 있다.
선생님들이 화분 만큼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으시고 창가에 진열하고는
아이들과 함께 화분에 물을 주며 정서적인 교육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

분명한건
촌지란것은 선생님에게 전달되는 순간부터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을 멀게 한다.
반드시 없어져야 할 이 시대의 유물인것이다.

어제 스승의 날에 두 아이의 손에 카네이션으로 장식한 화분을 보냈다.
학기가 끝날때까지 아이들은 자신이 선생님께 선물한 화분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아름다운 꽃이 지지않도록 정성을 다해 보살필 것이다.

하교 할때 몇명의 아이들의 손에는 예쁘게 포장지로 싸여진 선물들이 손에 들려져 있었다.
선생님들이 아주 작은 선물이라도 다시 돌려 보낸것이다.
돌려 보내는 선생님들의 진실된 마음을 왜곡시키기에는 이미 그 시간이 많이 흘렀다.

우리 애들이 다니고 있는 삼죽 초등학교 만큼은
일체의 촌지 없는 학교임을 확신 할수 있다.
이러한 학교들이 하나둘 늘어날때
이땅의 학교에서의 촌지는 근절 되리라 여겨진다.

박봉의 급여에 비해 격무에 시달리는 삼죽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무한한 존경심과 감사의 인사 올리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