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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초등학교동창 30명의 우정을 먹고 자라는 옥수수..

 처가가 있는 괴산의 대학찰 옥수수는 그 맛이 일품이다. 달고 찰진게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

 

귀촌 한지 9년여...

때로는 몇명 동창들에게 집 텃밭에서 재배되는 감자며 고구마, 채소등을 택배로 보내주곤 했다.

 

그러던차에  옥수수 농사를 배워볼겸 해서 우리집에서 차로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괴산의 장모님 밭 중에서 마을 외곽에 있는 조그마한 텃밭을 얻었다.

 

                                                현재 옥수수밭의 모습

 

도로변에 있는 땅으로 옥수수 심기에는 안성 맞춤이다.

 

그냥 농사짓기는 심심해서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괴산의 명물 대학찰 옥수수를 소개하고

 30개들이 한자루씩해서 모두 30자루를 30명에게 최소한의 가격으로 미리 선 주문 받았다.

판매 대금은 옥수수 재배에 소요된 씨앗과 재료비 그리고 토지 임대료로 장모님께 드릴 예정이다.

 

가능하면 저농약으로 재배키로하고 애들 엄마와 4월초 일찌감치 밭에 거름을 충분히 뿌려놓고

로터리와 밭 골 만드는것은 현지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5월초에 다시 방문해서 밭 골에 비닐 쒸우고

 

 

 

 

구멍을 뚫은뒤 장모님에게 미리 부탁한 옥수수 씨를 뿌렸다.

애들 엄마와 너 댓시간은 허리 굽히고 일한것 같다.

 

친구들에게 보내줄 옥수수라 생각하니 씨앗 하나 하나가 귀하디 귀했고,

행여나 새가 물고 갈까 노심초사,

온갖 정성을 다해 작업을 했다.

 

벌써부터 다 자란 옥수수를 받고 활짝 웃는 모습의 친구들을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친구들의 응원또한 연일 이어지고 있는중이다.

 

아곳에 있는 옥수수에게는

 나와 내 아내의 정성 그리고 많은 친구들의 응원과 염원이  어우러져 소중한 양분이 되어 전해질것이다.

그러한 양분을 통헤 잘 자라주기를 나 또한 기원 해본다.

 

 

씨앗 뿌려놓은지  근 한달이 지난 며칠전 

옥수수 생육에 필요한 작업중 하나인 곁가지 치기  작업을 위해 밭을 찾았다.

 

 

어느새 훌쩍 자란 옥수수...

 

많이 자랐다.

이대로라면 풍작이 틀림 없으리라...

 

바로 곁가지 치기 작업으로 들어갔다.

 

  좌측 사진의 왼쪽 가지가 불필요한 곁가지이다.

과감하게 끊어내면 우측 사진에서와 같이 건강한 옥수수를 열게할 가지만 남는다.

 

한시간은 족히 넘는 시간이 걸린것 같다.

 

 

마무리 하고 있는 애들 엄마 뒷모습이 보인다.

 

 

가뜩이나 바쁜 일상속에서 일 거리를 만들어 짜증한번 낼만도 하지만

묵묵히 내조해주는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실은 농사는 왕 초보인 나에게 아내는 스승이나 진배없다..

아내의 지시대로 시키는 일만 해야 혼나지 않는다.

귀촌 초기에는 풀과 작물의 구별도 못해서 제초제로 모든 작물을 죽인적도 있으니....

곁가지 치기도 아내의 지시가 있어서 작업이 이루어 진것이다.

친구들에게 보다 튼실하고 맛있는 옥수수 보낼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냐는 제의로..

 

이제 다음번에는 제초작업 하러 몇 번은 더 와야할것 같다.

가능하면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병 없이 무럭 무럭 자라서 우리 친구들에게 소중한 먹거리로 건네질수 있기를 간절히 다시 한번 더 기원해본다.

 

무럭 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니

친구들의 우정이 녹아내린 옥수수를 먹게될 날도 머지 않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