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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병아리 쳐다보는시간동안 아이들 한번 더 살펴보라는 아내....

"병아리 쳐다보는 시간동안 아이들 한번 더 살펴봐~~"

 

 보름전 분양받은 토종닭 병아리들을 보살피느라

수시로 닭장을 오고가는 나에게 던지는 아내의 말이다.

 

 

큰아이가 고등학생이 되고부터는 마주할수있는 시간이 부쩍 줄어서인지 

대화의 시간이 줄어들었다.

새벽에 등교해서 밤 늦게 귀가하는탓에 늘 피곤함을 느끼는 아들

때문에 수업에 자율학습에 녹초가된 아들에게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곤한다.

어서 씻고 야식먹고 일찍 자라는말....

 

닭장에 10마리 병아리 넣고는 간밤에 잘 자고,

사료는 잘 먹고 있는지,

물은 충분히 있는지,

외부의 들집승으로부터는 안전하게 지내는지등 여러가지 이유로 밤낮으로 신경쓰며 돌본다.

 

그런모습을 보는 아내가 나에게 던지는 말이 쉽게 내 뇌리에서 사라지지않고있다.

사춘기를 보내는중에 있었던 아들과의 날선 대립과

내 어린시절의 교육방식으로 지금의 아들을 교육시키려다보니 늘 부딪힘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들과 마주할수있는시간이 줄어들게됨이다.

솔직히 말하면 피한다는표현이 맞을수도 있겠다.

 

아침마다  닭장문을 열어주고  닭들이 좋아하는 크로바풀을 한움큼 뽑아서 던져주면

내가 있는내내 졸졸 나만 따라 다닌다.

그러니 어찌 병아리들을 외면할수 있을까.

자연스레 닭장을 자주찾게 된다.

한낮에도 넋놓고 쳐다보기 일쑤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내의 말이 나를 다시금 일깨워주는말로 전해온다.

지금부터라도 다시금 아들에게 조금씩 다가가려 한다.

학교생활과 학업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아들의 장래를 함께 설계하는 따뜻한 아빠로 돌아가야겠다.

 

아이가 어릴적 지금의 병아리보다 더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을 주었고,

아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나 아빠였음을 기억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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