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왜? 라면을 퉁퉁 불려서 먹어?
"응~ 아빠는 아빠가 어렸을때부터 라면을 불려서 먹어서 그런지
지금도 불어야지 맛있는데...."
"아빠는 불린게 맛있어?
나는 꼬들꼬들한게 맛있는데..."
"아빤 식성도 참 이상해...."
6학년 딸과의 대화 입니다..
제가 어렸을땐 대부분 넉넉치 못한 살림들이었지요...
새마을 운동으로 한창 경제 발전 가속화 시기의 70년대 초반..
라면 한 두개에 가는국수 한다발 넣고 다섯명 한가족이
퉁퉁 불어터진 면을 서로 건지겠다며 아웅다웅 하던 시절...
국수를 넣지않은 라면만 끓여먹는건 상상조차 할수 없었죠...
그때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풍족한 요즘의 먹을거리들...
가족이 둘러앉아 라면이라도 먹을라치면
어김없이 제 밥상머리 교육이 시작됩니다..
"아빠 어렸을때는 너무 배고픈 시절이었고,
먹을거리도 많지않아서 쌀 한톨, 반찬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었단다."
"라면도 오래 끓여서 퉁퉁 불게하고
불어서 양을 많게 만든다음 나눠 먹었단다,,,"
"그것도 가는국수 많이 넣고서.."
아이들은 제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듯한 표정들 입니다..
"설마" 하고는 라면 불기전에 먹어야 한다며 후루룩 쩝쩝 들이 마시네요...
저는 잠시 더 기다려서 완전히 불면 그때서야 먹기 시작하죠^^
예전 가난할때 먹었던 그 맜있는 느낌은 아니더라도,
혹여나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의 불필요한 낭비는 없었나하고
주위를 살펴보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퉁퉁 불려진 라면은
잠시나마 예전의 가난했던 시절속 아련한 추억을 배달해 준답니다....보너스 사진
잔디 밭 한켠에 마련된 노지 딸기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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