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아내의 발 가락을 잡고 자는 남편입니다. 포장지기 2012. 5. 22. 06:30 아내의 발가락이 예쁘냐고요? 아뇨, 제 아내의 발은 항상 퉁퉁 부어있고 발가락에서는 냄새가 진동 합니다. 이 세상에 여자로 태어나서 엄마로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남자들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엄마가 되기를 포기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도 하지요. 제 아내도 이 세상 여느 엄마들처럼 하루하루 24시간을 뛰어만 다닙니다. 아침 밥 부터시작해서 애들 등교 길.빨래며 설겆이,학교 도서관,급식실에 학부모 회,운영 위원회까지. 더 보태서 중학생인 큰 아이 시험 감독까지 아이들과 관련된 일들이 매일같이 생겨납니다. 더군다나 지역을 위한 단체인 의용 여성소방대원, 면 농악놀이 장구 연주자,관내 초중고 급식실 위생 검사원등등.. 같이 사는 저도 아내가 원더우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 봅니다. 그 바쁜 틈에도 유독 야생화를 좋아하는 아내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야생화 단지를 보유하고있는 인근 식물원에서 봄,가을 학생들 체험학습 교사로 일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건 수당을 받고 하는거라 꿩 먹고 알 먹고지만요.. 이제 쉴만하면 조그만 텃밭의 잡초들이 아내를 부르죠.. 물론 제 도움 없이는 위의 그 모든것들을 할수는 없겠죠... 그 만큼 저도 바빠지는것이죠. 이렇듯 한시도 엉덩이 바닥에 붙일시간 없는 아내의 발은 저녁때가 되면 퉁퉁 붓는답니다. 하루의 고단함이 모두 발로 가는듯 합니다. 아내와 얼굴 맞대고 마주보고 자는 날을 꼽으라 한다면 일주일에 한번정도... 저 역시도 집과 함께있는 공장에서 직원 없이 혼자 일하다보니, 바쁘면 새벽 늦은시간까지 일하기가 다반사 입니다. 일 끝내고 방으로 들어가면 이미 아내는 꿈 나라에 가있죠. 결혼 초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애 둘을 낳고는 변하더라고요. 암튼 바쁘다는 핑게로 집안 일 소홀히 한 제가 할수 있는건 퉁퉁 부운 아내의 발을 주물러 주는거죠. 피곤에 쓰러져 씻지도 않고 자는 아내의 발 에서는 하루의 고단함을 보여주는 향기가 모락모락... 그래도 전 그 냄새가 좋습니다. 우리들 앞을 막아서는 수 많은 어려움을 불평 불만없이 꿋꿋히 이겨내고 앞으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제 아내가 있어 너무 행복 합니다. 그 행복이 아내 발가락의 냄새를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맡아볼수 없는 향기로운 향수로 만들어 주니까요. 아내와 반대로 누워서 아내의 발 가락을 주무르다 보면 어느새 저 역시도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채 아내가 먼저 가서 자리잡고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들만의 행복의 꿈 나라로 여행을 떠납니다. 공유하기 URL 복사카카오톡 공유페이스북 공유엑스 공유 게시글 관리 구독하기포장지기의 일상 저작자표시 비영리 동일조건 (새창열림)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또 대박 맞고, 마트에서 돌아온 아내. .. (10) 2012.05.24 시골길 동승 하자는 할머니 태워? 말어? (2) 2012.05.23 1원의 절반인 50전이 나에게 주는 행복... (4) 2012.05.21 초등학교시절 한동네 친구의 부친상을 접하며... (2) 2012.05.20 아빠 산타할아버지 없데요..5학년 딸이 실망하며 하는말... (4) 2012.05.19 '일상다반사' Related Articles 로또 대박 맞고, 마트에서 돌아온 아내. .. 시골길 동승 하자는 할머니 태워? 말어? 1원의 절반인 50전이 나에게 주는 행복... 초등학교시절 한동네 친구의 부친상을 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