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까지만해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마당에서 현관까지
그 짧은 거리를 업어 달라며 쟁쟁거리며 매달렸던 아이였는데..
담배 냄새가 싫다며 손 사래치다가도 엄마만 시야에서 사라지면
아빠와 얼굴 맞대고 비비던 아이였는데...
그러고보니 지금 5학년인 딸 아이와의 볼 뽀뽀를 언제 해봤는지 가물가물하다.
잠자고 있을때 몰래 하는것 빼고는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희미하다.
그 토실 토실한 엉덩이 한번 만져 볼라치면 부리나케 지 엄마에게 도망가서는 경찰에 신고하겠단다.
성추행한다고.....허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작년까지는 학교 등 하교길에 딸 아이에게 갖은 아양을 떨거나 아이스 크림 사주면
손등에 뽀뽀는 허락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 마저도 절대 불가이다.
아직 사춘기는 멀어 보이는데 말이다.
애 엄마는 내가 담배를 끊지않고 계속 핀다는 이유로 항상 공주님 편에서 아빠인 나만 몰아 세운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한 마디 사족을 더한다.
이 세상 모든 남자는 아빠 포함해서 모두가 도둑놈 이라고,
그러니 남자들 말 믿지말고 항상 조심 하라고...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교육으로 보임에도 불과하고 나역시 엄마 말에 동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너무나도 빈번히 발생하는 아동들에 대한 성 범죄사건이 있음일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요즘 학교에서의 성 범죄에 대한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함은 물론이다.
너무 어린 저 학년까지도 그 대상이 된다는것이 안타깝지만....
우리집 딸 아이도 늘 엄마를 통해 성 범죄에 대한 예방법을 들어왔고,
저 학년때부터 계속된 선생님들을 통한 교육으로 인해
성 범죄 전문가 수준으로 조목 조목 배운걸 읍조린다.
5학년이 된 지금은 자신만의 가치관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기에
그 빈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역부족인것 같다.
아빠인 내가 바라보는 딸은 여전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인데
아이의 감성보다 더 앞서는 교육의 성과물이 우리 둘을 갈라놓았다,
나 역시도 아빠와의 스킨쉽을 거부하는 딸 아이가 야속하지 않음은
아이의 미래에 대한 일종의 안도감이 있기 때문이다.
아동 성 범죄자들의 대부분이 평소 알고 지내는 주변인들이라 한다.
아빠와의 스킨쉽도 마다하는 딸 아이이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마음졸이는 일은 없을듯하다.
교육으로 인해 아이들 감성이 파괴되는걸 용납하기는 어렵지만
현실또한 외면하지 못함이 우선인듯 하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방어하는 딸 아이가 대견 스럽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딸 아이에게 뽀뽀를 시도 할것이다.
시집가는 날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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