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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연수입 1억을 꿈꾸는 다단계 판매 신입 회원...

어느날 이른 아침

평소 살갑게 지내지는 못하는 정도의 친분이 있는 이웃집 아저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점심이나 한끼 함께 하자고.

쉽게 돈 벌수있는 일이 있으니 함께 구경가자고....

 

대체 무슨 얘기인지 궁금해서 "어디 가시는건데요?"라고 물으니

아저씨가 말하기를

그냥 쉽게 부업으로 하면서 조금만 신경쓰면 큰 돈을 벌수 있는 아이템이 있으니 함께 가보자는것이다.

 

대충 감은 오는데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는 미안스러워서

오늘은 바뻐서 시간내기가 어렵다는 말로 통화를 끝냈다.

 

그 분이 조그마한 사업을 하는것은 알고 있지만 일이 잘 안풀리나보다.

다른 부업을 하려는 모양새가......

 

그리고 오후에 찾아오셨다.

아침에 말하던 내용을 부연 설명 하기위해 오셨단다.

 

아니나다를까 다단계 업체 얘기다.

해당 업체는 예전의 수입 분배가 불합리적으로 이루어지던 타 업체들과는 확연히 다르고

교육을 받고있는 중인데 조금만 신경쓰면 큰 돈을 벌수 있기에 소개 한다는것이다.

 

뭐라 대답을 해야할지....

 

그래도 일부러 찾아오신분을 그냥 돌려 보낼수 없어 마저 얘기를 들어봤다.

이미 그분은 업체의 세뇌시키는듯한 강도높은 설득과 설명에 마음이 기울어져있는듯 헀다.

벌써 연 수입 1억이라는 숫자에 현혹 되어 있었다.

 

물론 그 계통에서 그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이 있을수 있다.

하지만 이제껏 뒤늦게 뛰어들어 성공한 예는 들어본적도 없거니와

거의 허수에 불과하다는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

최근의 사업부진으로 다른곳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심리에서

해당업체에 더욱 깊이 빠져든 모양이다.

 

정중히 제의를 거절하고 돌려보냈지만 내내 안쓰러움과 함께

내가 아닌 또 다른 사람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서

회원가입을 종용하는 사태가 이어질거란 생각에 씁쓸한 생각이 앞선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곳  농촌 특성상 자신의 본업 외에는 별도의 부업을 찾기란 쉽지않다.

그런 사람들에게 허황된꿈을 불어넣어 자칫 인생 자체를 망치게되는 경우가 생길까 염려스럽다.

 

도시에비해 농촌은 개인간 유대관계가 얽히고 설켜있다.

또한 같은 성씨의 집단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잘못되면 농촌지역마을의  조직 자체가 와해될수도 있다.

 

최근에 4조 이상의 큰 피해를 입히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다단계업체가 적발되기도 했다.

 

사전지식없이 현재의 자기생활이 어렵다해서 모든걸 내버리고 섣불리 다가서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저 업체에 회원가입해서 좋은물건 저렴한 가격에 골라쓴다는 개념에서 출발하고

무리수를 두지말고 좋은 상품 지인들에게 권유하는 정도로만 이뤄지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실패하는 사람들을 보면 당장의 성과만을 중요시해서

물,불 안가리고 하부조직을 키우려 애쓰는 사람들이다.

결국 돈 잃고 사람잃는 형색이다.

 

이 사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와 노력 한 만큼의 균등한 보상을 해준다.

한 몫 잡으려는 그릇된 생각이 도리어 자기 자신을 망칠수 있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산다면 언젠가는 충분한 보상이 따를것이라 믿는다.

 

그분도 지금의 허황된 꿈에서 깨어나 자기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한번 냉철한 판단을 해봄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