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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딸의 이쁜 짓.그리고 공개재판.

이 땅의 모든 딸들이 이럴까?

 

하루하루 힘겨운 생활에  지칠때면 "우리 딸래미가 학교에서 돌아올때가 됐는데"...하며

은근히 딸의 하교 시간이 기다려진다.

 

학교에서 딸 아이가 돌아오면 온 집안이 시끌벅적,소란스러워진다.

오늘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파노라마처럼 쏟아낸다.

노래면 노래,춤이면 춤.그리고 이야기꺼리까지 쉼없이 내뱉는다.

 

 

그런 딸아이를 바라보노라면 하루의 피곤함이 어느새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함께 맞장구치며 수다떠는데 한몫 거든다.

 

어디서 저런 복덩이 딸이 우리에게 찾아왔는지...

 

말없이 제 할일만 하는 아들놈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어찌 한배에서 나왔는데 이리도 다른지....

 

 

어제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아이와 땅콩을 텃밭에 심었다.

아니나다를까.땅콩을 심는건지 수다를 심는건지.

흙을 만지는내내 흥얼흥얼 조잘거리며 병아리마냥  엄마 곁을 맴돌고있다.

땅을 가까이해서인지 참으로 밝게 자라준 아이가 너무 고맙다.

 

그리고 올것은 어김없이 온다.  반드시 하루에 한번은 치뤄야하는 공개재판시간.

 

오늘은 아빠가 엄마 속섞이지 않았냐는등  엄마의 변호인이라도 되는양

아빠인 나를 취조한다.

결국 나는 피고인신분으로 오늘 하루일들을 복기하며 아이에게 들려준다.

 

어떤구절에서는 환한 웃음을, 어떤 구절에서는 질책을 쏟아낸다.

이거야 원~  누가 아빠고, 누가 딸인지 모를 지경이다..

 

이렇게 떠들고 난후에야 하루를 마감한다...

 

딸 아이의 하는짓 하나하나에 우리 부부는 행복하지 않을수가 없다.

 

누가 뭐래도 지금의 내 보물창고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아이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라고 말할수 있다.

 

캘린더 한개 가져가면 부녀지간 끝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