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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들~~ 아직 여친 없니?" 애비 마음의 양면성.

"아들~~ 아직 여친 없니?"

 

올해 대학에 입학한 아들에게 시시때때로 묻곤 하는말이다.

 

피아노 전공인 아들 주위엔 온통 여학생들뿐이다.

때문에 혹시라도 너무 빨리 여친을 사귀게돼서

"훗날 더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나게 되더라도 놓치게되면 어쩌나"라는  

기우아닌 기우도 해본다.

 

 

방학이라 잠시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들에게

몇명의 여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올때마다

궁금한 마음에 이것 저것 물어보면

"아~참 ,여친 아니라니깐요~~ 여친 없어요~ 없어~" 괜히 큰소리치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선 한참동안이나 통화가 이어진다.

숨어서 통화하는데 여친이 아니라니..ㅠㅠ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면 여자보는 눈이 새롭게 생기고,

군대 다녀온뒤 만나는 친구가 진짜 애인이 될 확률이 높다"라고 말하며

섣불리 여친 사귀지말라고 주문을 넣고는 했는데,

막상 1학기가 지나도록 여친이 없다는 아들의 말을 들으니 은근 자존심이 상한다.

 

아빠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스스로가 선을 그어놓은건 아닌지?

아니면 정말 썸타는 친구도 없언던건지?

 

만약 여친없는 이유가 그 후자라면 이보다 속상한 일도 없을듯.

훌륭하게 자란 멋진 아들녀석이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다면... ㅠㅠ

 

"군대 다녀와서 여자친구 사귀어라~" 말해놓고는  

막상 현재 여친이 없다하니 속상해하는 내 양면성에 헛 웃음이 나온다.

 

 

모든 아비의 마음이 그러할것이다.

보다 멀리,

지금 바로 눈 앞에 보이는것보다는 미래에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게 됨을....

 

그러나 내 간사한 양면성을 발견한 지금 이 순간부터는 아들에게 새로운 주문을 하려한다.

 

"아들~~ 지금 네게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고,좋은 친구 있으면 맘껏 사귀어 봐~"

요즘 청춘들 보니깐 연애와 결혼은 별개더라~~ㅎㅎ

 

한마디 더 보태본다.

 

지금도 아빠에게 후회되는게 한가지 있는데

엄마 아닌 다른 그 어떤 여자와도 연애한번 못해보고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만난 네 엄마와 결혼해서 사는게 큰 후회가 된다고.....ㅠㅠ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라고 말하지만 말이다.....

 

"아들~~ 화이팅~~"

 

울 멋진 아들에게 어서빨리 좋은 여친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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