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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초등생들간의 욕설 문자 장난에 엄마들의 6년 이웃 우정이 깨지다...

경기도 안성의 한 조그마한 면 소재지에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100명 남짓한 한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제 아들과 딸이 현재 재학중인 이 초등학교에서의 얼마전  벌어졌던 일입니다.
 사건이라고하면 조금은 과장되겠지만,
아이들의 동심에 큰 상처를 안기게 되었기에 소개 하려 합니다.

유치원부터 현재 5학년1학기 까지 같은반으로 지내온 여자아이들의 이야기 입니다.
아이들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음이 좋을듯 해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학년에 한반으로 각 학년당 학생수라 해봤자 20명 안팎,
해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골의 학교 특성상,
친구들간의 관계가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구분없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모두가 참여 해야만  
그 결과물을 만들어 낼수 있는 지극히 가족적인 분위기 인지라
자연스럽게 엄마들끼리도 잦은 학교 행사를 통해 두터운 신분을 쌓게 되었지요.

문제는, 평소 여자아이들끼리 휴대폰 문자로 서로 통신 하는것을 즐겨 했으며.
그중 유독, 욕설이 담긴 문자를 반 친구에게 자주 보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그 친구는 경기도의 다른 곳으로 1학기를 마치고 전학을 갔습니다.
하지만 같은반 친구아이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전학을간 친구에게 자주 안부를 전하며,
인터넷 을 통해 서로 채팅도 자주 하였답니다..

그러던중 최근에 이곳 학교 행사 준비로 4명의 여자아이들이 모여 있는가운데
전학간 친구에게서 여느때와 같이 욕설이 담긴 문자 메세지를 받게 됩니다.
그순간 4명의 아이중 한 아이가 우리도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내자는 의견을 냈고,
 서로 상의끝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조금은 어렵고 심한 욕설을 골라 단체로 보냈답니다.

그날 우연히 전학간 친구의 부모는 딸아이의 욕설 문자 수신을 확인 하고 나서 사단이 난 것입니다.
그즉시 문자 전송자를 찾고 급기야 문자를 보낸 아이들의 엄마들에게 심하게 화를내며,
 차를타고 한시간여를 이동해야 갈수 있는 자기집에서 정중히 무릅꿇고 사과를 하라는 요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4명의 아이들 부모들은 아이들끼리의 장난이라 해당 부모에게  노여워 하지 말라는 말만 전하고,
그래도 그중에서 더 가까이 지내던  한 엄마가 중재에 나섰지만.
 해당 부모는 전후 사정은 모두 헤아려 보지도 않고,
 아이들에게 경찰에 신고 한다는둥, 학교 선생님께 이야기 한다는둥
거의 협박 수준으로 전화를 하였나 봅니다.

그날 이후로 4명의 여자 아이들은 뭔가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다가올 두려움에 숨죽인 학교생활의 연속이였다고 합니다.
부모님들의 그 어떤말도 아이들에겐 위로가 되지 못하지요.
아이들에겐 경찰이라는 존재는 무서움 그 자체일테니까요.

결국 말을 섞어봤자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에 4명의 부모님들은 오는전화도 받지 않고 상대를 하지 않았고,
해당 부모는 실지로 경찰에 고소장 접수 하러 경찰서 찾아가고,
하지만 대한민국 그 어느곳의 경찰서에서 미성년자,특히 아이들의 문자 장난에 고소장 접수 받겠습니까?
그후 아직까지는 별일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짜지는 학교에 찾아 오지는 않았답니다.

그일로 인해 6년여의 이웃정은 깨지게 되고,
 이곳이 고향인 그 해당 학생은 초년 시절을 보낸 이곳에서의 친구들 모두를 잃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각박한 사회라 하더라도 아이들의 생활도 이해 못하고,
자기 중심적인 이기주의적인  사고 방식만을 고집 부려서
결국 얻은것은 하나도 없고 많은것을 잃게 된셈이죠.

옆에서 지켜본 제 마음도 씁쓸해지더군요.

주변 모두에게 따뜻하고 상대를 배려해주는 이웃의 정이 그리운 하루 였습니다.

그래도 5년째 지내고 있는, 젊은 사람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거의 없는,  
이 안성의 한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서
많은 어르신들로부터 사랑받고 아직은 넘쳐나는 이웃의 정을 한껏 누리며 사는 제가 행복 합니다..
이곳은 서로 주려고 하는 사람들로 항상 넘쳐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