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새터민 초등학생들과 일반학생들과의 합반수업이 꼭 필요한걸까?

내가 살고있는 관내에 전교 학생수가 100여명도 안되는 삼죽 초등학교가 있다.

또한 관내에는 새터민들 정착교육을 담당하는 하나원도 있다.

 

 

비록  3개월이라는 짧은 교육기간임에도 새터민 원생들은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보다는

모든 체제가 다른 민주주의사회에서의 적응을위해 무진애를쓰고있는것도 사실이다.

 

새터민들중 초등학생 연령의 아이들은 관내의 삼죽초등학교 한곳에서

 연령에 맞는 학년을 택해 일반 학생들과 합반으로 교육을 받고있다.

일반 학생수가 적은탓에 새터민 학생들의 비중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이다.

평균 약 30% 정도는 새터민 학생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문제는 3개월의 교육이 끝난뒤 새로운 정착지에서의 학교교육을 염두에두고

하나원 교육기간동안 우리 아이들과 합반으로 수업을 같이하는것에 있다.

물론, 하나원 원내 자체적으로도 초등학교 재학에 필요한 과목을 교육하고있다.

 

합반수업의 목적이 우리들의 수업 방식과 수업 분위기를 체험케하기위함이라지만

오전내내 4교시동안 매일같이 해야만하는것인지?

 

전혀 다른 체제,다른 교육방식,또한 다른 교과과정으로 인해

새터민 학생들은 한동안 적응하기가 어려울것은 뻔한 사실이다.

 

말이 합반이지 현재 삼죽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딸아이의 말을 빌리자면 실상은 이렇다.

교과과정을 이해하고 따라올수있는 새터민 학생은 전혀 없으며,

선생님들도 그들을 배제하고 수업을 진행할수밖에 없다고 한다...

 

일일히 새터민학생들을 살필 여력이 없는것이다.

우리 일반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일것이다.

 

그렇다면 오전내내 4시간동안 멍하니 창밖을 쳐다보며 시간을 때우는 새터민 아이들에게

이해가되지않는 수업을 강요해야만 하는것일까?

이들로 인해 피해아닌 피해(수업에 상관없이 자리만을 지키고있는 친구들을 바라볼때의 동심)를 입는 우리 아이들은 괜찮을까?

 

교육방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것같다,

3개월마다 새로 들어오고 나가는 새터민 친구들에게 관대하지못하다는 현장 분위기다.

어린 초등학생들 시선으로 바라볼때 "몇달뒤면 전학가는애들인데" 라는 현실이

그리 달갑지 않은것이다.

 

 새터민학생들의 소외감만 증가시키는 합반수업을 굳이 매일같이 오전수업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교과과정이야 하나원 원내에서 해결하면 될 일이고,

초등학교 합반수업은 일반학생들과의 체험정도로만 느낄수있는 지극히 짧은 시간(주 2시간정도)이여도 괜찮을듯하다.

어차피 새로운 정착지에서 새롭게 적응해야하는 아이들에게 무의미한 하루 4시간의 시간을

그들이 절실하게 필요로하는 교육에 할애했으면 한다...

 

학교의 오후수업에는 별도의 새터민 학생들만의 반이 운영되고는 있지만

일반학생,새터민학생 모두에게 이로운점보다 잃는것이 많은 합반 오전수업은 줄이고,

정기적인 체험학습등 프로그램개발을 통해 모두가 함께할수있는 시간을 만들어줌으로

서로의 이질감을 줄이고,

새터민 학생들에게는 남한의 우리 아이들과도 함께 생활할수있다는 자신감을 주는게 더 효과적이라 할수있겠다.

 

 일반 학생들이나 학부모,교사들을 통한 설문조사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교육 정책이 수립되고,

새터민 학생들에게도 형식에서 벗어난, 실질적 도움을 줄수있는 프로그램들이많이 수립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