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없는 도로와도 같은 스키장 슬로프에서는 방심은 금물.
며칠전 집에서 가까이에 있는 지산 스키장을 심야시간에 찾았었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친구 몇명이 스키장에서 놀고 있는데 나도 보드타러 가면 안되냐는 물음에
예전에 보드타러 간다는 약속도 지킬겸 찾은것이다.
다섯살때부터 스노보드를 접한 아들의 보드 수준은
국내 스키장의 최상급정도는 무리없이 타는 실력이다.
한때 보드에 빠져 지냈던 내 영향을 받아 걸음마를 스키장 슬로프에서 할 정도였으니..
예상치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보더 한명이 옆에서 미끄러지면서 아이 바로 앞에서 넘어지는순간
아이가 앞으로 들어오는 보더를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고 만것이다.
다행히 아이는 별다른 부상이나 피해는 없었으나 상대방은 팔에 부상을 입었고 보드가 긁히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지산 스키장
사실 차선없는 도로나 마찬가지인 슬로프에서도 충돌사고가 일어나게되면
별다른 법 적용이 없기에 자동차 사고와 비슷한 판례로 과실을 따지게 된다.
단지 이는 시시비비를 따지기위해 재판까지 갈경우에 해당되며
대부분의 현장 합의는 충돌을 가한자가 가해자가되어 합의를 하게 된다.
좁은 슬로프에서 발생할수도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슬로프를 내려와야 함이며,
많은 변수가 존재하지만 추돌을 당한 상대방이 그 물적 심적 피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사실 아들의 충돌사고는 면밀히 따지면 상대방 과실도 없지않아 있지만 상대방이 팔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기에
전적으로 치료비 부담을 하기로 생각하고 합의에 이르게되는데,
그보다도 스노보드 데크의 피해가 불거저 나왔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모 업체에서 열대 한정으로 예약판매한
그레이 데스파라도 티 타입 알(GRAY DESPERADO TI TYPE-R) 모델이었다.
소비자가가 210만원 정도이고 당시 예약판매개가 165만원 가량인 비교적 고가의 장비이다.
피해자로부터 받은 합의금 입금 확인증
보물과도 같은 보드에 상처가 낫으니 얼마나 속상할지는 나 역시도 이해가 된다.
잠시동안의 대화를통해 결국 치료비 포함 100만원에 합의 하기로 하고 그날 사건을 마무리하게 됐다.
다소 부담이되는 금액이었지만
다행히 아들의 부상이 없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합의에 이르게 됐다.
지금도 그 분께는 아들을 대신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즐거워야할 시간에 좋지않은 일을 겪게 됐으니....
*뜻밖의 사고를 겪으면서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나 보더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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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나 경력이 오래된 분들도 안전을 장담할수 없는곳이 바로 스키장의 슬로프다. 그만큼 예기치못한 사고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일부 스키장에서는 상해보험비가 포함된 슬로프 이용권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스키장도 있다.
*스키장 방문을 계획한다면 사전에 알아보고 개인적으로 일시적인 상해보험에 가입후 방문을 하게된다면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해 보상을 받을수 있다. 물론 신체적인 피해에 대한 치료비가 이에 해당된다.
*사고시에는 최초 목격자 확보가 필요하며 목격자가 없다면 수시로 순찰하는 패트롤이 올때까지 잠시 현장을 지키고 있다가 사고경위를 간단히 설명하고 슬로프를 안전하게 내려오는것이 좋다. 이는 혹시 이어질지 모르는 재판과정에서 패트롤의 증언이 시시비비를 가릴수 있는 중요한 판단 자료가 된다.
*경미한 사고라도 반드시 의무실을 찾아 치료를 받고 비치되어 있는 서식에 당사자들이 함께 사고 경위서를 작성하는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작성된 사고경위서가 서로간의 과실이나 신체적 물적 피해에대한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된다는 점이다.
*아주 애매모호한 사고가 아니라면 현장에서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하는게 경찰서를 찾거나 재판까지 가서 공탁을 걸어야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수 있을것이다.
*자신의 경력이나 실력을 절대적으로 과신하지않고 늘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스키장 슬로프를 이용 한다면 점점 늘어만 가는 스키장에서의 사고들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인다면,
요즘은 정말 고가의 장비들이 많기에 자칫 사고시 고액의 피해 보상비를 물어 줄수도 있으니
이 점 또한 유념하고 스키장을 이용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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