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속살에 혼을 뺏긴 어느 휴일날.
아내 친구에게서 며칠전 연락이 왔단다.
석화구이가 그렇게도 먹고 싶은데 우리집이 아니면 안된다나?
마당이 넓은곳에서 여러 사람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먹어야 제맛이란다.
하긴 좋은 음식은 여러사람이 함께 나누어 먹으면 그 맛이 더 좋은건 사실이다.
어떠냐고 묻는 아내에게
바쁘지만 괜찮다고 했었다.
토요일 오후 손님들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불 피우고 바로 석화구이 잔치를 시작했다.
두 망씩이나 사왔는데 저걸 언제 다 구어먹나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그건 나 혼자만의 기우 였음이...
신들린듯한 빠른 손놀림에 벗겨진 석화 껍데기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이제 그 잔치속으로 들어가본다.
바닥에 번개탄 세개 깔고 불이 붙인후 참나무숯을 듬뿍 얹었다
일어나는 불꽃은 추운겨울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석화들의 몸도 따뜻하게? ...ㅎㅎ
익어가는 석화 껍질을 벗겨 한쪽으로 옮기면 순서없이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다.
다른찬이 필요한게 있을까?
초장 하나면 게임끝~~
영상 즐~~
추운 겨울날 몸을 녹이며 먹는 석화의 맛은 달리 표현할길이 없다.
오동통한 순백의 속살이 드러나 보이면
주위의 모든사람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잔의 술을 부르는 자태에
따르시오~~
받으시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오늘같은 날을 기다려온 가래떡과 고구마들이
검정숯에 뒹굴다 나오면
우리들은 거침없이 먹어주기에 바쁘기만 하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노란색의 호박고구마의 인기는 이곳에서도 최고다.
친정 엄마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만들어 온 손 칼국수가
그 화룡 점정을 이른다.
숯불의 잔불 위에서 펄철 끓는 칼국수는
보는것만으로도 행복이 전해진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더 맛있고 행복했던 석화파티.
장장 네시간에 걸친 우리들의 파티는 끝이 났다.
서로 따르고,먹여주며 서로의 우정을 나눈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집을 찾아준 아내의 친구들이나
열심히 석화구이 껍질 벗기기에 바쁘기만 했던 나 역시도 행복한 시간이었음이...
그렇게 우정을 나누는 아내 친구들의 수다와 함께
휴일 하루가 행복하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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