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남겨진 치킨 후라이드 한조각,양념 한조각.

"딸~ 그래도 그렇지,겨우 치킨 두조각이 뭐니?"

 

외출해서 저녁까지 먹고 온다는 아내의 말에

딸 아이에게 "우리도 밖에서 밥먹고 올까? 물었더니

"그래~ 콜~~"

 

"니가 좋아하는 짜장면 먹으러 갈래?"

"아빠~ 나 치킨 먹고 싶은데 우리 저녁으로 치킨 먹으면 안될까?"

 

"뭐~ 안될건 없지.. 나중에 엄마한테 한소리 들을까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우린 그렇게 치킨 한마리를 앞에두고 마주했다.

 

치킨 한마리를 앞에두고 딸아이와 나 이렇게 둘만이 먹게될줄이야.

아마도 이런 경우는 이게 처음인가보다.

 

아들녀석만 빼놓고 먹어본적은 있지만,

엄마까지 빼놓고 이렇게 둘만 먹는건 처음이다.

 

 

"오빠도 없으니까 네가 먹고싶은 부위 골라서 천천히 맛있게 먹어~"

"응 , 알았어~ 아빠도 많이 드세요~~"

 

저녁을 대신하는거라 그런지 우리 둘은 별 말없이 열심히 먹기 시작 했다.

 

어느정도 먹고난후 "딸~ 엄마 먹을거 남겨 둬야 하는거 아닌가?"

"응, 엄마는 가슴살만 남겨 놓으면 돼`"

 

얼마를 더 먹었을까....

 

 딸 아이가 "아빠 스톱!!"

"이건 엄마 줘야 돼...우리 그만 먹자~"

 

치킨 박스안을 들여다보니

후라이드 한조각,양념 한조각만 남아 있었다.

 

 

"딸~ 그래도 그렇지,겨우 치킨 두조각이 뭐니?"

"그냥 우리가 다 먹고 엄마한테는 비밀로 하자"

 

"엄마는 밤에 아무것도 안먹어~ 우리가 다 먹어도 돼~"

 

하지만 딸 아이는

'엄마도 치킨 좋아한단말야~"

"이거라도 남겨 줘야지~, 아빠는 엄마 안좋아해?"

 

"아빠도 엄마 좋아하지~ 알았어..."

 

그렇게 해서 우린 결국 치킨 두조각을 남기고

부녀의 치킨 먹방은 끝이났다.

 

이렇게 많은양을 한번에 먹어보는것도 처음인거 같다.

 

암튼 남편과 딸의 사랑이 듬뿍 담긴 치킨 두조각은

작은 접시에 담겨 아내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밤 늦게 들어온 아내는 남겨진 치킨을 보더니

"난 배불러서 안먹을건데..자기가 먹어~"

 

그 순간 옆에 있던 딸.

잽싸게 접시의 치킨에게로 손이 가더니

엄마에게 한번더 먹으라는 권유도 하지않고

낼름 자기입으로 가져간다.

 

ㅎㅎ 그럼 그렇지...어째 잘 참는가 했다...

 

남겨진 치킨 후라이드 한조각,양념 한조각에 담긴 딸과 내 마음을

아내가 알랑가 모를랑가? 

 

☞☞--김칫국부터 마시는 딸아이의 대단한 착각.

 

↓↓↓(클릭) 포장지기의 일상 인기글 모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