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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텃밭을 바라보는 아내와 나의 동상 이몽...

유난히 바뻤던 지난 봄.

뭐가 그리 바쁜지 아내와 나 둘 모두가 텃밭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바쁜 시간 쪼개서 작물은 심었지만 주인의 손길을 받지못한 작물들은

형편없는 몰골로 변해 버리고 밭 골에는 잡초만 무성....

 

 

시간나면 제초제나 타서 밭 골에 있는 풀들 제거 해야겠다라는 내 생각...

하지만  냐와는 전혀 다른 아내의 생각은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풀 뽑아야겠다....

이러니 매일 부딪칠수밖에....

 

평소 농약 사용을 금기시하는 아내 때문에 뙤약볕 아래에서 풀 뽑기 작업에 동원되기를 해마다 수차례..

덕분에 목은 볕에 타고 얼굴은 바닷다라도 다녀온듯한 검게 그슬리는 몰골이 되곤 한다.

 

해마다 반복하는 일상이지만 요즘같은 햇볕에는 정말 자신이 없다.

장마철 되기전에 어느정도 제초 작업을 해야하는건 맞다.

이러다가 장마철이라도 들어서면 그야말로 풀들의 전쟁인데...

 

작년에도 아내의 외출를 틈타서 제초제 뿌렸다가 내 입에 제초제 들어갈뻔 했었다...

그만큼 우리 땅 만큼은 농약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려는 아내의 의지는

흡사 그 옛날 만주지역을 호령했던 독립투사정신 그 자체인듯하다...

 

아~~ 저 미운 풀들...재들은 왜 해마다 우리집에 찾아와서는 나를 힘들게 하는지...

뽑아도 뽑아도 날아드는 풀씨들을 거름망으로 거를수도 없고...

 

아내를 이길수 없다는걸 알기에 이제부터라도 마음 고쳐잡고 풀들과의 전투를 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