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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봄철 와이프와의 데이트 1순위 장소는 바로 텃밭...

데이트하기 좋은 봄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우리집 텃밭은 와이프와 데이트하기 딱 좋은 장소이다.

서로 밭골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란 도란 수다떨며 잡초를 뽑다보면

어느새 우리들 뒤로는 깨끗한 밭골이 선물로 주어진다. 

트인 공간에서 밭골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아이들 문제,경제적인 문제들,

일상 속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며 이야기 나누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밭골 하나가 말끔하게 만들어 지는것은  덤이다.

 

밀폐된 장소에서 서로에게 오해를 살만한 이야기거리도  탁 트인 텃밭에서,

그것도 살아 숨쉬는 많은 작물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서로에 대한 배려가 앞선다.

우리 역시도 서로의 사랑과 믿음이 양분이 되어 행복이라는 열매를 열리게 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정성을 쏟지 않으면 시들어 버리는 작물들 속에서 

그 순간 만큼은 우리도 순수 그 자체로 돌아간다.

 

정성을 쏟은만큼 텃밭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우리들이 서로 상대방에게 주는 사랑 역시도  우리를 행복의 길로 인도할거라 믿는다.

 

손톱밑으로 파고 드는 흙 조차도 행복으로 다가오는 텃밭에서의 데이트가

땅속에서 기어나오는 땅 강아지와 지렁이들.

그리고 풀잎에 붙어있는 각종 벌레들의 질투속에서 끝날때쯤이면

서로의 이마에 달린 구슬땀을 어루 만져주며 서로를 보듬어 준다.

오늘 하루도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될수 있도록 열심히 살자며...

 

텃밭은 우리에게 신선한 채소와 겨울내내 먹을 먹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우리 부부의 사랑을 더욱  진하게 느낄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곳이다.

 

하늘과 바람과 햇볕이 있고 생명이 살아숨쉬는 텃밭 이야말로

우리 부부가 즐겨 찾는 데이트 장소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텃밭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행복을 오늘도 만끽하며 하루를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