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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비닐푸대 하나면 충분한 시골집 눈썰매장.

그 어느곳 눈 썰매장이 이보다 행복할수 있을까?

 

어제 저녁 딸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유심히 뭔가를 보고 있길래

살짝 다가가서 훔쳐보니 옛날 사진들을 찾아보고 있다.

 

"뭘 그렇게 뚜러져라 쳐다보니?"

"응, 옛날에 할머니 집에서 눈썰매 타던 사진들이야.."

"그때 정말 재밌었는데."

 

 

"너 어릴땐데 기억이 나니?"

"그럼~ 사진 보니까 더 생각이 잘나지~"

 

사촌들간에 즐거웠던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건 정말 행복이 아닐수 없다.

 

웃음꽃 피어나고 행복이 넘치는 즐거웠던 그 시절로 돌아가본다.

 

눈내린 시골집 마당에 눈 썰매장이 만들어진다.

삼촌들이 열심히 만든 이 세상 하나뿐이 가족 전용 눈 썰매장.

 

그곳에 아이들은 비닐푸대 하나씩 들고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선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 모습이 어찌 부럽지 않을까?

 

 

앉아서 다리만 들면 미끄러져 내려간다.

 

 

울퉁불퉁한 바닥때문에 엉덩이는 말이 아니다.

그 느껴지는 감촉은 타본 사람만이 알것이다.

 

 

때론 한데 뭉쳐서 기차가 되어 내려오기도 한다.

하나같이 웃는 모습에서 지켜보는 어른들의 마음도 행복하기만 하다.

 

하늘을 나는 슈퍼맨이 있다면 나는야 땅위를 날으는 슈퍼맨^^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며 엎드려 내려오는 요 아가씨가 우리집 공주님이다.

5년전인데 저 땐 귀엽게 보인다.

그렇다고 지금은 귀엽지 않다는건 아니다.

다만 점점 숙녀가 되어가면서 까칠한면이 생겨서, 다가가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코스를 이탈해서 몸이 돌아가면 어떠랴?

그 자체가 미끄럼 타는건데....ㅎ

 

 

가끔은 뒤로타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해가 가는줄 모르고 놀다가

할머니가 쪄준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고

꼬리뼈가 으스러져라 열심히 오르내리며  추운 한 겨울을 이겨낸다.

 

 

푸대 따로 엉덩이 따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이모의 모습은 이날의 포토 제닉이었다.

화끈거리는 엉덩이 꼬리뼈 때문에 한동안 잘 걷지도 못했다는 후문이..ㅎㅎ

 

비닐푸대 하나에 행복하고 소중한 추억이 만들어지는 곳,시골집 눈 썰매장.

 

 

눈이 내리면 우리 집에도 길다란 눈 썰매장이 만들어 지지만

시골집 사촌들과 함께 했던 그 때의 그 행복했던 웃음들은 들려 오지 않는다.

 

역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할머님댁  시골집 눈 썰매장이 이 세상에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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