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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빠는 엄마를 지켜줘야지~,오빠는 나를 지키면 되고~

"오빠도 나 위험할때 잘 지켜줄 수 있어?"

"걱정마~ 오빠가 지켜줄께~"

 

 

지인 몇가족과 함께 송년회겸 해서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있는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는

극장 밖으로 나온후 감수성 풍부한 중1 딸 아이가 고2 오빠에게 묻고 답을 하는데,

철이라고는 아직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던 아들넘이 제법 의젓한 말을 한다.

 

사진-인터넷 다음 영화소개 스틸.

 

영화를 보고 나서인지 예전 같으면 "너는 니가 알아서 살아라~" 하며 핀잔이나 줄텐데,.

웬일인지 자기만 믿으란다.

 

빈말인지 알면서도 듣기엔 너무 좋다.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았어도 충분히 그때 그시절의 사회상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영화를 보는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아픈 기억들을 되돌아 보며 ...

오래간만에 감수성 자극하는 수작으로 꼽을만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아들넘의 마음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여동생을 지키겠다는 든든함을 보이니 여간 대견 스러운게 아니다.

 

니들은 형제가 달랑 둘이니 이 아빠가 양손으로 꼭 잡고 지켜줄꺼다.

아직 이 아빠 너희들 둘 정도는 벽에 똥칠하는 순간까지도 지켜줄 수 있다.

그 전에 내 손을 너희들이 먼저 놓겠지만서두.....ㅎㅎ

 

4살 터울이 있음에도 늘 오빠에게 지지않으려는 욕심쟁이 딸 아이가

한편의 영화를 통해 오빠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됐나보다.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도 자신이 먹다가 남긴 팝콘 통을 오빠에게 건네며

'이거 팝콘 많이 남았는데, 오빠 먹어~" ㅎㅎ

혹시라도 뭔일이 생길까봐 미리 약을 치려는건지? ㅋㅋ

 

"지나야~ 그 팝콘 아빠 주면 안되겠니?"

'아빠가 오빠보다 힘도 세고 어른이니까 오빠보다 더 잘 지켜줄수 있는데"

 

'아빠는 엄마를 지켜줘야지~'

"오빠가 엄마를 지켜줄수는 없잖아~"

ㅎㅎ 맞는말인거 같다. 아직 오빠가 엄마를 감당하기는 어렵지....

 

얘들아~ 우리 지금같이 가족 서로를 위해주고 지키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그 어떤 위험이 닥치고,견디기 힘든 시련의 시간이 찾아와도 우린 쉽게 이겨낼수 있을거야~

 

어쨌든 영화 한편이 우리 가족의 가족애를 좀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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