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단팥빵.

나는 어릴때부터 유독 단팥빵을 즐겨 먹었다.

과자는 비스킷,빵은 단팥빵....

 

지금도 우리집 아이들과 과자나 빵을 두고 신경전을 많이 벌인다.

때로는 몰래 공장 한구석에 숨겨두고 혼자 먹기도 한다.

내 유전자를 받은 연유로 아이들도 빵 좋아하기는 매 마찬가지다.

그러니 아무리 많은 빵이 우리집에 들어오더라도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

 

내가 단팥빵 좋아하는 사실은 이미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아내의 친구들이나 처가집 식구들이 우리집을 방문할때면

늘 양손 가득히 빵이 들려온다. 그것도 거의 단팥으로 속을 꽉 채운 단팥빵으로..

 

엊그제 초등학교 동창들의 정기 모임이 우리집에서 있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약 30여명의 남여 동창들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그리고 한층 더 나를 기쁘게 한것이 바로 미모의 여자 동창 친구로부터의 단팥빵 선물.

 

35년전 졸업후 몇달전 번개모임에서 잠시본게 전부인데

그녀가 인터넷 카페에서의 내글을 읽고 정모 장소인 우리집을 방문하면서 준비해온것이다.

그것도 두군데 빵집을 들러 단팥빵만으로 골라서...

 

최근 아이의 아토피 치료때문에 덩달이 나까지도 빵 종류는 구경도 못했었는데,

어찌나 반가웠던지 고맙다는 인사는 제대로 했는지? ㅎㅎ

 

며칠간은 하루 세끼,간식두번을 모두 빵으로 해결하게 될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이 많은 빵들을 유효기간안에 처분하기란 불가능하다.

늘 그래왔듯이 이 많은 빵들도 2~3일내에 우리집에서 사라질 것이다.

아니 내 뱃속으로 들어간다는 표현이 맞을것이다.

 

친구의 우정이 녹아베어있는 단팥빵.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불러온다.

 

친구야 정말 고마워...

다음에 만나면 내가 시원한 팥빙수 사줄께~~

 

그리고 이 글을 볼수도 있을 동창 친구들은 내 맘을 이해해줄거라 믿는다.

정모 하던날   친구들에게 빵을 나눠주지 못한건

멀리사는 여자 친구로부터의 따뜻한 우정을 배신하지 않기위함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