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세탁하지않은 빨래 헹금탈수해서 건조시킨 나는 애처가?
봄철인 요즘
아내는 인근 야생화 식물원에 학생들 체험학습을 지도하는
생태교사로 아르바이트하러 간다.
며칠전 아내가 알바하러 간 날이었다.
혼자 점심 챙겨먹고 습관처럼 세탁기를 들여다보니 옷 몇가지가 있다..
아내가 집 비우고 외출하면 늘 점심때쯤 문자가온다.
"세탁기 헹금 3회 탈수는 중으로 헹 탈수해서 빨래줄에 널어주삼."
헌데 그날은 문자나 전화가 없었다.
깜박 했나보다.
점수 딸 찬스다.
세탁기에 빨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널어놓지않으면
귀가한 아내에게서 돌아오는말은
"다른집 남자들은 알아서 잘들 한다고들 하는데 으이구~~"
바쁜일 잠시접고 세탁기 조종해서 헹금탈수 한뒤에
옷가지를 꺼내 빨래줄에 널었다.
그것도 바람에 떨어지지않도록 빨래집개로 꽉~~
전쟁에서 승리한듯한 성취감을 뒤로하고 생업 현장으로 고고...
오후늦게 집으로 돌아온 와이프의 한마디.
"어라~ 이 옷들이 왜? 여기에 걸려있지?"
"응, 내가 다 알아서 한다니까. 내가 헹금탈수해서 널었어~~"
"잘했지~ 자기야 나 칭찬해줘~~"
"으이구~~ 인간아!! 세탁도 안한 빨래 행구기만해서 널면 때가 빠진대?"
헐~~ 세탁을 안한 빨래란다 .
빨래감이 너무적어 다른 빨래감과 함께 돌리려고 했단다..
그럼 왜 그 옷들을 세탁기에 넣었나구요?
세탁기 돌리려다 적어서 그만 두었단다...
그거 아세요?
그래도 칭찬 많이 받았습니다.
기특하다고....
우리네 애처가들은 아내의 칭찬을 먹고 살지요~~
널었던 빨래 걷으며 짓는 제 미소가 상상 되지 않으시나요?ㅎㅎ
* 빨래에 대한 단상(
남자들아~ 빨래감 세탁시 세탁세제와 섬유 유연제는
구별할줄아는 혜안을 갖자.
잘못하면 한글도 못읽느냐며 섬유 유연제통 날아올수 있다!!
나는 맞아본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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