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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처가 or 애처가

TV 리모컨으로 알아보는 공처가 감별법.

episode 2.  아내가 TV 보려고 리모콘을 찾을때

직접 채널까지 찾아주는 난 완벽한 애처가!!

 

 

저녁식사후 아내가 날 부른다.

 

"여보, 리모컨 어디에 있어?"

 

"응, 잠깐만."

"tv앞에 있을텐데."

 

이미 나는 리모컨을 손에쥐고 전원을 켠뒤 채널을 돌리고 있다.

 

"자기 무슨 프로 볼꺼야?"

 

채널을 찾아준뒤 볼륨 조절까지 마치고

리모컨을 아내에게 건네주고 방을 나온다..

 

난 그 프로그램 시청하지않기 때문이다.

그저 스포츠 중계가 궁금할뿐이다.

나름 양처가를 자처하지만 전형적인 애처가 모습이다.

 

   공처가에게는 리모컨이 아무 상관관계가 없는 존재다.

 

공처가에게는 리모컨을 만질수있는 시간이 극히 제한되어있다.

주로 아내가 부재중일때 그때 뿐이다.

 

 리모컨은 누워있는 아내의 팔 길이만큼의 거리에 늘 놓여져 있다.

 

박 지성이 선발인지 확인만 하려

 리모컨이라도 잡을라치면

"나 보는거야~~ 채널 돌리지마~~"

 

읔~ 깨갱이다......

 

신랑을 부를필요도 없이 리모컨을 찾을 필요도 없이

본인이 보고싶은 프로그램 마음대로 선택해서

아내는 마음껏 소리내어 웃고,울며 TV삼매경에 빠진다...

 

시청 종료를 알리는 애국가가 나올때까지

 

공처가는 결국 거실 컴퓨터 켜고

작은 모니터 친구삼아 동영상 실시간 중계방송을 통해 아쉬움을 달랜다. 

 

이 모두가 당신 이야기라면 당신은 분명 공처가이다.

 

공처가가 애처가로 변신하는건 쉽다.

다음부터는 아내보다 먼저 리모컨을 쥐고 아내가 보려하는 채널 돌려줘라 ...ㅎㅎ

어차피 거실 컴퓨터앞에 앉을꺼면  애처가 소리 듣는게 좋지않은가?

 

* 리모컨에 대한 단상( 想) 하나더~~*

 

괜시리 아내앞을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발로 리모컨을 밟는 불상사를 초래하지마라.

 

그 순간이 드라마의 클라이막스 장면이라면

심한 욕(아이~ 씨~ 외 다수)이 나올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