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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처가 or 애처가

남편과 자녀를 대하는 현명한 아내.

아내를 마느님이라 부르는 이유?

 

이제 고3이 되는 아들.

사춘기도 어느정도 지나간 상태지만 아직 까칠한 면면이 보여진다.

이젠 어린아이로만 보여지지 않기에 인격대 인격으로 대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고3.

진로에 대한 걱정으로 스스로도 많이 힘들어 하는 시기이다.

 

 

어제는 먹거리와 관련해서 아들과 잠시 부딪혔었다.

점심식사 시간에 아들에게 교육적인 의미에서 한마디 던진게 화근이 되어 한참을 설전을 벌였다.

아들이 아빠 말에 문제점을 제시하며 조목 조목 따져드는것이다.

 

 

평소에도 곧이곧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아들이기에

어른과의 대화법이라던지 생각하고 표현함에 이어 융통성을 발휘하라는 말을 자주 하곤하는데

먹거리와 관련되어서인지 물러서지 않는 아들.

 

사실 사람이면 누구나 먹거리를 두고는 민감해질수 있다.

사소한 다툼에서도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수 있는게 바로 먹거리 아니겠는가?

 

암튼 우리 둘은 식사가 채 끝나기도전에 시작된 대화가 한참을 이어갔고,

결국은 아버지라는 지위아닌 지위로 대화를 일단락 시켰다.

 

아직 둘 사이의 앙금은 남아있는상황.

 

둘의 대화를 방 안에서 듣고있던 아내는 천하 태평이다.

둘이 싸우든 말든 관심조차 주지 않는듯하다.

 

 

더군다나 아내에게 뒷 마무리를 부탁하는 문자까지 보냈지만 답도 없다.

사실 아내가 내 편을 들어주며 도와주었다면 쉽게 마무리될 일이었다.

 

할수없이 저녁을 먹기위해 집에 들어가 다시 아이와 다시 마주앉아 둘 사이의 앙금을 풀기위해 대화를 이어갔다.

 

잠시동안 서로 생각할수있는 시간이 있어서였을까?

의외로 고분고분해진 아들. 나 역시도 이미 점심때 당황스러웠던 마음은 아니었다.

서로 충돌없이 마무리가 잘 이루어졌다.

 

물론 이어진 저녁식사는 유쾌한 마음으로 마칠수 있었다. 

 

그때서야 아내가 한마디 던진다.

"내가 둘 사이에서 누구 편을 들어서 마무리를 했다면, 둘중 한명은 마음속이 편치 못했을것이다."

 

서로에게 좀더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막상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면 자연적으로 풀리는게 대부분이기에 참견하지않고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한다.

 

결국 아내의 예상대로 아들과 나 사이의 대립은 사라지고 다시금 평화가 찾아온것이다.

 

이런 아내가 어디에 또 있을까?

 

솔로몬의 지혜와도 같은 아내의 처신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문자까지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아서 서운했는데

그런 아내에게서 현명함을 느낄수 있었고,

역시 내 아내가 마느님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되는 대목이다.

 

*포장지기의 단상(想) 하나더~~* 

소란스러움 없이 우리들을 부처님 손바닥인양 올려놓고

소리없이 저울질 하는 아내야말로 슈퍼 갑이다.

 

☞☞4명의 아내가 만두를 빚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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