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처가 or 애처가2015. 1. 26. 09:45

아내를 마느님이라 부르는 이유?

 

이제 고3이 되는 아들.

사춘기도 어느정도 지나간 상태지만 아직 까칠한 면면이 보여진다.

이젠 어린아이로만 보여지지 않기에 인격대 인격으로 대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고3.

진로에 대한 걱정으로 스스로도 많이 힘들어 하는 시기이다.

 

 

어제는 먹거리와 관련해서 아들과 잠시 부딪혔었다.

점심식사 시간에 아들에게 교육적인 의미에서 한마디 던진게 화근이 되어 한참을 설전을 벌였다.

아들이 아빠 말에 문제점을 제시하며 조목 조목 따져드는것이다.

 

 

평소에도 곧이곧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아들이기에

어른과의 대화법이라던지 생각하고 표현함에 이어 융통성을 발휘하라는 말을 자주 하곤하는데

먹거리와 관련되어서인지 물러서지 않는 아들.

 

사실 사람이면 누구나 먹거리를 두고는 민감해질수 있다.

사소한 다툼에서도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수 있는게 바로 먹거리 아니겠는가?

 

암튼 우리 둘은 식사가 채 끝나기도전에 시작된 대화가 한참을 이어갔고,

결국은 아버지라는 지위아닌 지위로 대화를 일단락 시켰다.

 

아직 둘 사이의 앙금은 남아있는상황.

 

둘의 대화를 방 안에서 듣고있던 아내는 천하 태평이다.

둘이 싸우든 말든 관심조차 주지 않는듯하다.

 

 

더군다나 아내에게 뒷 마무리를 부탁하는 문자까지 보냈지만 답도 없다.

사실 아내가 내 편을 들어주며 도와주었다면 쉽게 마무리될 일이었다.

 

할수없이 저녁을 먹기위해 집에 들어가 다시 아이와 다시 마주앉아 둘 사이의 앙금을 풀기위해 대화를 이어갔다.

 

잠시동안 서로 생각할수있는 시간이 있어서였을까?

의외로 고분고분해진 아들. 나 역시도 이미 점심때 당황스러웠던 마음은 아니었다.

서로 충돌없이 마무리가 잘 이루어졌다.

 

물론 이어진 저녁식사는 유쾌한 마음으로 마칠수 있었다. 

 

그때서야 아내가 한마디 던진다.

"내가 둘 사이에서 누구 편을 들어서 마무리를 했다면, 둘중 한명은 마음속이 편치 못했을것이다."

 

서로에게 좀더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막상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면 자연적으로 풀리는게 대부분이기에 참견하지않고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한다.

 

결국 아내의 예상대로 아들과 나 사이의 대립은 사라지고 다시금 평화가 찾아온것이다.

 

이런 아내가 어디에 또 있을까?

 

솔로몬의 지혜와도 같은 아내의 처신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문자까지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아서 서운했는데

그런 아내에게서 현명함을 느낄수 있었고,

역시 내 아내가 마느님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되는 대목이다.

 

*포장지기의 단상(想) 하나더~~* 

소란스러움 없이 우리들을 부처님 손바닥인양 올려놓고

소리없이 저울질 하는 아내야말로 슈퍼 갑이다.

 

☞☞4명의 아내가 만두를 빚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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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 포장지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소중한 필연을 만나셨군요
    앞으로도 잘해주셔요

    2015.01.26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버지의 권위로 대화를 일단락지으면
    일시적으로는 봉합이 되어도
    말씀처럼 그 앙금이 오래 갑니다.
    앞으로의 대화에도 영향을 미칠 테구요.
    고3이면 이제 어엿한 성인으로 대해주셔야 할 겁니다.
    그러면 아버지가 바라봐주시는 만큼 성장해 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갑자기 저 고딩 때 생각이 나서
    감히 어르신 앞에 한말씀 드렸습니다. ㅎㅎ.
    사랑으로 키워가는 포장지기님임을 알기에
    아드님에게 인생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드님, 복받은 거지요..^^ㅎㅎ

    2015.01.26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 아이들은 저희 자랄때와 많이 다르죠^^
      많은 대화만이 그 간격을 좁힐수잇는듯 합니다^^

      2015.01.26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3. 현명한 사모님 덕분에 이야기가 잘 마무리 지어져서 다행이네요
    역시 남자는 여자의 말을 들어야 하는걸까요?ㅎ
    조금 까칠해진 아드님이지만...늘 친구같은 관계 행복하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2015.01.26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역시 남자는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ㅎㅎ
      아들과의 대화가 언제나 즐겁게 느껴집니다..
      소통을 한다는 자체가 일단은 긍정적이니까요..

      2015.01.26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4. 정말 현명하신 부인이십니다

    이제 고3 수험생이 집안에 있으니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겠습니다^^

    2015.01.26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제는 저희도 고3 수험생을 두게되는 가정이 되었네요..
      그렇다고 별반 달라질건 없겠지만 조금은 조심성잇게 아이에게 다가가야겟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5.01.26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내와 엄마로 사신지가 벌써 몇년이신데... 역시 현명하게 남편과 아들의 갈등을 지켜보셨네요.
    아내분 말씀대로 문제는 문제있는 당사자들이 풀어야죠.
    현명하신 아내분 덕에 포장지기님과 아드님에게도 다시 햇빛이 따사해지고 좋네요. ^^*

    2015.01.26 1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포장지기님 문자 내용을 보고 '이 말이 맞네' 했다가, 아래 사모님 말씀을 보고 '이 말이 더 맞네...' 했습니다.
    한 수 잘 배우고 갑니다. (__)

    2015.01.26 14: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에고 배우시기까지..송구합니다..
      아내말 들어서 손해볼건 없는듯 하네요^^
      좋은 하루 이어 가시기를..

      2015.01.26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7. 해바라기

    아드님과의 대화에 엄마가 중제역을 해 주셨군요.
    서로의 상처를 다독여주는것은 역시 가족이지요.
    좋은 한주 되세요.^^

    2015.01.26 14:31 [ ADDR : EDIT/ DEL : REPLY ]
  8. 고3이면 예민한 시기인데 잘 다둑여주세요.
    이길려고 하지 마시구요.ㅎㅎ
    엄마가 현명하면 집안은 늘 평화입니다.^^

    2015.01.26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봄날

    현명하게 잘 푸셨습니다^^
    포장지기님,멋진 포스팅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남은 시간도 행복하세요^^

    2015.01.26 17:04 [ ADDR : EDIT/ DEL : REPLY ]
  10. 현모양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시네요^^
    아이를 야단칠때도 한 사람은 방어를 해줘야...ㅎ

    2015.01.26 2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ㅋ 부럽사옵니다... 역시 가정과 세계 평화는 마눌님이 지킨다는... 충성~

    2015.01.26 23: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부럽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2015.01.27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가족끼리...특히 싸울땐...둘이 알아서 풀어야합니다.
    중재에 나섰다가...더 아프게 하는 일이 생기니까요.ㅎㅎ
    현명하신 아내입니다.

    2015.01.27 0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마느님"이라는 표현, 멋집니다.
    현명하신 사모님께 저도 한 수 배워갑니다.

    2015.01.27 09:5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