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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점점 사라져가는 농촌의 풍속 품앗이...

두레 품앗이 우리나라 농촌 공동체 협동 체계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우리네 농촌사회를 유지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또한 품앗이 서로 돕는다는 의식 의리 바탕으로해서 농촌 주민들간의 유대관계 유지에

큰 작용을 하고있는것도 사실 입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 안성의 조그마한 시골마을도

봄,가을 두 세차례정도  마을 공동 품앗이를 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주로 마을 진입로 제초작업과 화초 관리,

여름에는 장마를 대비한 하천 등 배수로 점검,

가을에는 대대적인 마을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발적으로 서로서로 상부상조하는 품앗이가

주민들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나타나는경우가 종종 있어서 가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농촌지역에서 젊은 사람들 만나기가 그리 쉽지않으며

전형적인 농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농촌에 필요한 귀농보다는

정부의 귀촌정책과 많은 전원주택 보급으로

도시민들의  여가생활을 위한 이주가 많은게 문제아닌 문제가 되고있습니다.

 

50여가구가 마을을 이루고있는 이곳 마을도  20여 가구는 귀촌한지 20년 미만이고,

농사일을 하지않는 가구가 대다수 입니다.

그러하다보니 농사일이 없는 주민들은 굳이 품앗이라는 제도가 필요없기에,

품앗이를 통해 주민 서로간에 주고받는 끈끈한 정도 느낄수가 없는것입니다.

 

마을 공동 품앗이에도 참여치않고 마을 규범에 따라 얼마간의 금액을 기부하는것으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실정에서 해가 거듭될수록 거동하기도 불편한 노인분들이 증가하면서

실질적으로 품앗이 일을 할 수 있는사람이 거의 정해지고

그로인해 여기 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모두가 함께하면 잠깐사이에 끝날일이 하루종일로 늘어나기가 일쑤인게죠.

불평은 불만으로 변질되어 불참자에대한 인식이 주민간 갈등으로 나타납니다.

경 조사에서도 보여지는 품앗이도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생겨 나더군요.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시골마을엔 웃음 소리보다는

시기와 질투가 팽배해져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는,

남을 베려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마을 공동체에서 힘든 서로 거들어 주면서 서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아름다운 우리네 품앗이가 점점 사라져가는것 같아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네 농촌의 정서가 메말라가는 현실속에 저 역시도 농사일을 하지않기에 어찌될지 장담할수 없겠지만

 제가 이곳에 살고있는한은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마을일에 동참하려 합니다.

 

경 조사까지도 품앗이하는 우리의 풍습이 결코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보며 글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