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처가 or 애처가2015.07.10 19:23

근래 몇년동안 요즘처럼 바쁜 계절을 보낸적은 없는듯하다.

바쁜만큼 오른 공장 매출 덕분에 최근 몇달은 피곤함보다는 행복감이 더 나를 감싸고 있다.

 

주부들이 많은시간 머무는곳이 바로 주방 씽크대가 아닐까 한다.

우리집 주방 이야기다.

 

신혼생활을 시작한 방 두칸짜리 전셋방에서도,

열심히 아끼고 모아 장만한 아파트 보금자리에서도,

그리고 10여년전 새로이 둥지를 튼 이곳 안성집에서도

주방은 아내편이 아니었다.

 

이미 전에 살던사람들이 만들고 사용했던 씽크대.

 

얼마전 아내가 그렇게도 갈망하던 아내의,아내를위한,아내에의한 주방이 셋팅되었다.

그렇다고 결코 화려하거나 유행을 따르는 고가의 씽크대도 아니다.

그동안 살면서 다소 불편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고친것일뿐...

 

긴시간 고심한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여지는 아내만의 싱크대.

서랍장과 장식장에 중점을 둔  그런 모양새다.

 

자료사진-- 새한 씽크대 이미지.

갈곳을 잃어 여기저기 헤메기 일쑤였던 주방 집기들이 모두 깔끔하게 정리가 되니

여느 호텔 주방이 부럽지않다.

 

업자가 설치를 끝내고 돌아간뒤 아내와 난 감격의 시간을 맞이했었다.

환하게 우리앞에 펼쳐진 새로운 주방은 우리 부부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도 긴 시간동안을 돌아왔던가?

이토록 좋아하는 아내 모습을보니

좀더 일찍 해줄껄이라는 생각이....

 

사실 지난 10여년간 난 아내에게 허풍스런 말로 씽크대 교체해주겠다고 말하곤 했지만

실상은 매달 나가는 대출금의 이자,빠듯한 생활비와 아이들 교육비때문에 여건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상황.

그러하기에 언제나 아내에게 씽크대 교체는 상상속의 그림일뿐이었다.

 

최근 몇달만큼은 재벌총수가 부럽지않았다.

 

"아빠~ 나 오늘 서울로 레슨가는데 야구모자 하나 사려고 하는데요~"

"아들~~ 아빠가 카드 줄테니  카드 가지고 가서 마음에 드는걸로 사~~"

 

"아빠~ 뮤지컬 티켓 예약할건데 VIP석으로 하면 안될까?"

"딸~~ 되고말고... 엄마꺼도 예약해서 같이 다녀와라~"

 

"여보~ 당신 여름옷 별로 없는듯한데 쇼핑 다녀와~. 내가 다 사줄께~"

"비싸봤자 얼마나 비싸겠어? 우리 소고기나 실컷 먹으러 가자~"

 

 

 

호기만장한 내 태도에 아내가 실소를 감추지 못한다.

 

"ㅎㅎ 주머니에 돈좀 들어왔다고 그렇게 살지마..."

"여태껏 알뜰하게,힘들게 생활한게 모아둔거 없이 쓰기만 해서인데.."

"있을때 잘하슈~~"

 

있을때 잘하는게 그리 쉽지않음은 살아오면서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없어서 못한게 아님에도....

 

우리 " 있을때 잘 합시다~"

아내가 내 옆에 있을때 잘하고,

내 가족이 있을때 더 잘하고,

돈이 있을때 헛되이 쓰지 않도록 잘 합시다~~ 

 

이런 쓴소리도 할줄아는 아내가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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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상 포장지기